
[역경의 열매―조엘 소넨버그 ⑷] “85%이상이 화상… 살 가능성 10%”
“방금 아기에게 ‘가피절개술’을 시술했습니다.
”엄마가 보스턴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미 수술을 받는 중이었다.
엄마는 정식으로 간호사 교육을 받았지만 그런 처치법은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의사는 불에 덴 피부조직이 딱딱한 석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혈관 쪽으로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주기 위해 내 팔과 다리를 세로로 가느다랗게 째 검게 타 죽어버린 딱딱한 외피조직을 느슨하게 해놓은 것이다.
“간호사라고 하시니까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온전한 데가 한 군데도 없어요.”“우리 애가 살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아기는 신체의 85%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살 수 있는 가능성은 10%도 안될 것 같습니다.
”10%라니! 그것은 엄마의 기대 이상이었다.
엄마는 의사에게 매달렸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기적을 믿습니다.
물론 조엘에게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이 우리 애를 위해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리 이런 말씀을 드리는 까닭은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기적을 갈망하고 있었음을 상기하고 하나님께 감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기적이 일어나려면 처음 24시간이 가장 중요했다.
의사는 내 몸의 체액 상태와 간 기능을 신중하게 체크하면서 초기의 위기에 대처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루를 넘겨 다음날 밤까지 살아남아 의사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내 소식을 들은 전국 교회의 수많은 성도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뉴욕 나약의 우리 교회에서는 목사님이 기도회를 인도하며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은 우리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큰 어려움에 처한 소넨버그 가족을 주님께서 구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어린 조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우리는 그 애가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알고 계시니 전능하신 손으로 붙잡아주옵소서…주여,조엘의 상태가 너무 중한지라 정말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그 애가 다시 살아나는 게 더 좋은 것인지,아니면 평화롭게 본향으로 돌아가 주님 품에 안기는 게 더 좋은 것인지 모르겠나이다.
다만 구하옵기는 귀한 아기의 생명을 주님께 의탁하오니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나는 이틀째 밤에도 살아남았다.
그러자 의사들은 불에 심하게 덴 눈꺼풀 속에 있는 내 눈이 시력을 잃을까 걱정했다.
월요일 아침 안과병동에 들러 내 눈을 진찰했다.
다행히 앞을 보는 데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는 진단이었다.
주님은 나를 살리려고 작정하신 것이었다.
마침 아빠의 생신이었는데 엄마 아빠께는 최대의 생일선물이었다.
“부인,이런 경우는 시간이 생명입니다.
아기의 상처를 건강한 피부로 계속 덮어야 하는데 아기를 살리고 싶다면 가능한 한 빨리 최고의 의술을 보유한 곳에서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내 치료에 가장 열성적이었던 성형외과 의사는 엄마에게 나를 근처의 슈라이너즈 화상연구소로 보내라고 일러줬다.
그곳은 나처럼 심각한 화상을 입은 어린이를 구하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