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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역경의 열매―조엘 소넨버그⑶] 인공호흡으로 깨어나자 고통엄습 조회수 : 2971
  작성자 : 정경일 작성일 : 2005-02-22



[역경의 열매―조엘 소넨버그⑶] 인공호흡으로 깨어나자 고통엄습

“언니,조엘이에요!”고모가 얼굴을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카맣게 타버린 게 나라는 걸 겨우 알아봤다.

엄마는 무릎을 꿇고 자세히 나를 들여다보았다.

“이 애가 조엘 맞아요?”내 얼굴은 검은 숯덩어리 그 자체였다.

머리카락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정수리는 허연 두개골이 드러나 있었고,불에 탄 눈꺼풀은 감긴 채 흉하게 부풀어 올랐으며 코는 완전히 쭈그러져 있었다.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다.

“안돼! 조엘! 조엘!”엄마는 간호사였기 때문에 중화상의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다.

죽어야만 고통이 끝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엄마는 내가 고통 당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엄마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천국에서 하나님의 손을 잡고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엄마는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진 내 얼굴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리곤 자동차에서 아기를 꺼내온 그 낯선 젊은이들을 향해 원망 섞인 절규를 했다.

“이 애는 고통스럽게 죽을 거예요. 왜 우리 아기를 구한 거예요?”그러면서도 엄마는 특유의 모성애를 발휘했다.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인지를 찾았다.

엄마는 검게 그으른 내 입에 입술을 대고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덕분에 호흡을 되찾은 나는 괴롭게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응급 구조요원 한 사람은 그 비명을 평생 잊을 수 없다면서 다시는 그런 비명을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응급 구조요원이 아직 열기로 뜨끈뜨끈한 내 몸에 차가운 물을 들이부었다.

차가운 물이 내 몸에 닿자 ‘칙’하는 소리와 함께 수증기가 솟아올라 엄마를 더욱 두려움에 질리게 했다.

나는 구급차에 실려가면서 계속 비명을 질러댔다.

구조요원은 내 입과 코에 산소호흡기를 연결하려고 애썼지만 얼굴 전체가 심한 화상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일그러져 소용이 없었다.

엑스터 병원의 의료진은 내가 살아날 가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응급실 의사들은 치명적인 화상으로 위독한 어린아이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몰라 의학서적을 뒤지는 등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부인,아기를 최대한 빨리 보스턴으로 이송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는 지갑을 자동차에 놓아뒀기 때문에 수중에 한푼도 없었다.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었다.

아빠와 고모부는 화상을 치료 받기 위해 엑스터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보스턴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막막했다.

그런 와중에 30대 중반의 금발 부인이 고모와 제이미를 자기 집에 머물도록 하는 등 도움을 줬다.

아빠도 응급실에서 이 상황을 전해 들었다.

엄마와 아빠는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잠시 후 아빠가 “여보,기도합시다”라고 말한 뒤 응급실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저희 부부에게 조엘을 허락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조엘은 저희 부부에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희 부부에게 조엘을 키우게 해주신 것을 감사 드립니다.

주님,이제 조엘의 생명을 주님께 맡깁니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을 끔찍한 사고에서 구해주신 것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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