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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등록금 1천만원 시대, 새학기 마다 부모들 머리 싸 매 조회수 : 1777
  작성자 : 정경일 작성일 : 2005-03-01
등록금 1천만원 시대, 새학기 마다 부모들 머리 싸 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머리를 싸 맨다. 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감당해야 하는 농촌가정에서는 흔히 있는 일. 자녀의 수가 많을수록 졸업이다, 입학이다 돈 들어가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어서 친척이나 은행을 통해 돈을 빌리는 일은 예사다.

딸 둘은 대학에 다니고, 아들은 집안사정상 학교에 다닐 수 없어 군대에 갔다는 안성의 김옥자(52세)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막내가 서울로 대학 갔다고 좋아했더니, 벌써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면서 "풍족하게 사는 사람들이야 걱정이 없겠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은 우울증에 걸릴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김옥자 씨는 "어려운 살림에 고비도 많았지만, 아껴쓰고 저축해서 위기를 넘겨왔는데 대학 등록금은 목돈이 들어가는 일인지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면서 "취업걱정에 공부하는 것도 힘들 텐데, 자식들에게 부모로서 부담만 주고 있다"며 자신의 능력을 탓하고야 말았다.

가정 사정을 훤히 아는 김옥자 씨의 자녀도 걱정이 많을 것이다. 짬짬이 시간을 내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한 학기 등록금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대나 공대는 평균 10% 이상의 실습비가 추가돼 그 부담은 더할 것이다.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2배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 1학기 등록금이 1,000만 원에 달해 신입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반 사립대학의 경우, 1학기 등록금이 500만 원을 넘어섰고 매년 대학과 대학원의 등록금은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국공립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이 사립대보다 높아지면서, 국공립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재정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도 전국 대학의 평균 등록금 인상률이 7%를 넘어선데 반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6%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적인 생계비조차 버거운 사람들에게 과중한 대학 등록비 인상은 차라리 "굶어 죽어라"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올해 대학 4년인 자녀를 둔 이태곤(56세) 씨는 "사료 값이 너무 비싸서 돼지 먹일 돈도 없는데, 400만 원이 넘는 돈을 어디서 구하겠느냐"며 혀를 찼다.

이어 이태곤 씨는 "아파트 한 채에 10억이 넘고 고급 승용차는 1억이 넘는 세상인데, 돼지 한 마리 잘 키워 1~2만 원이라도 남으면 다행"이라면서 "등록금을 내리던지, 하다못해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던지, 정부가 무슨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집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등록금 때문에 근심이 많다. 학기중에도 학업과 병행하여 아르바이트를 한다. 지친 몸으로 돈 버는 일에 전전하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일, 어떤 학생들은 스스로 학업을 포기하거나 큰돈을 벌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경쟁보다는, 백년대계라는 생각으로 재정지원 아끼지 않아야

자식은 가정의 희망이고 재산이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하여 자녀의 장래가 걸린 일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우리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 힘겨운 현실을 능히 감당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정부가 대학 등록금조차 내지 못한 현실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교육은 국가의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집안의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거나 냉혹한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일을 막아야 한다. 양극화가 심화하는 사회에서 빈부의 격차 없이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

사립대 재단들도 투명한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학생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짊어질 미래의 역군들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경주해야 한다.

돈이 없으면 대학도 못 간다는 인식의 전환을 위해 정부와 대학의 과감하고 심도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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