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도서관 교육 |
조회수 : 2147 |
작성자 : 정미진 |
작성일 : 2005-04-08 |
도서관 교육 - 퍼온 글^^
도서관 좋은거 다 아시죠. 알면서 실천은 안되는 게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이죠. 그래서 도서관의 장점과 이용하는 방법 등을 알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인터넷에서 펀 글 들을 다수 올리겠습니다.
영적성장을 위해서 태영아부 모임으로, 지적 성장을 위해서 도서관으로. 아자!!
▶ 국내에서 불문학과 미술 사학을 공부한 이현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는 동안 딸아이를 프랑스 도서관에서 공부시켰습니다. 불어를 전혀 몰랐던 6살 배기 딸아이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고도 도서관 선생님이 읽어준 불어 동화를 듣고 6개월 만에 불어를 완전히 익혔습니다. 우리나라로 돌아와 이번에는 우리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딸아이를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물론 딸아이는 빠른 시간 안에 힘들지 않고 한국말을 완벽하게 익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두 아이를 도서관 중심으로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서관 교육의 좋은 점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 ‘도서관 가자’는 소리에 도서관 가방을 메고 앞다투어 신발을 신으려고 허둥대는 아이들을 보면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잔잔한 기쁨이 흐른다. 몇 해 전부터 도서관은 우리 가족에게 제2의 가정이 되었다. 도서관을 가까이 한 뒤부터 우리 가족에게 삶의 큰 변화가 찾아 왔고 지금 그 행복에 푹 젖어있다.
▶ ‘세금을 낸 만큼 도서관을 이용하자’ 이것이 나의 도서관 이용 모토다. 실제로 도서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이고, 내가 세금을 내는 주체인 이상 실제로 도서관은 ‘내것’이나 다름 없었다. 생각을 그렇게 바꿔 먹자 막연히 나와 별 관계 없는 공공 기관으로 여겨지던 도서관이 마치 내가 운영하고 관리하는, 그리고 나를 위해 있는 친근한 곳으로 여겨졌다.
내가 도서관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고부터 내게 있어 도서관은 전혀 다른 곳이 되었다. 도서관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당당하게 요구할 줄도 알게 되고, 도서관의 책들이 마치 내 집안에 있는 책들인 양 책의 상태와 분량도 체크 하고, 파본이나 분실된 도서가 있으면 사서에게 알려 주게 되었다. 나아가 도서관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으며, 각종 시설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예를 들면 디지털 실에는 무슨 자료가 있는지, 인터넷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영어 테이프는 어떻게 빌리는지, 영화나 다큐멘터리 CD나 DVD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목록도 만들게 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비치해 줄 것을 당당히 요구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도서관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되었으며 마침내 집과 직장 다음으로 친근한 곳이 되었다.
오늘날 국립 또는 시립이나 구립 도서관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예전처럼 도서관 운영을 도서관 중심으로 하지 않고 이용자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도서관 이용에 적극적이지 않다보니 많은 도서관이 그저 지역 주민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도서 대여점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도서관이 원래의 기능을 행사하지 못하고 단지 책을 빌려주는 최소한의 기능만 하고 만다면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만다.
그러므로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도서관이 원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볼만한 책이 많이 없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내게 필요한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찾아 보고 없으면 요청 하고, 필요한 책이 있으면 왜 필요한지를 적어 도서관에 요청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요즘의 도서관은 보고 싶은 책이나 비디오, CD, DVD를 신청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마련해 주고, 신청한 자료가 도착하면 그 사실을 신청자에게 개인적으로 알려 주고, 그 자료에 한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신청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빌려주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고 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생각 밖으로 가까운 곳에 좋은 도서관이 많다. 어느 도서관이든지 책을 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 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니 값만 쌀 뿐 질은 낮을 것이라는 선입관도 가질 필요 없다. 그것은 모두 옛날 말이다. 그 어떤 사설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보다 좋았으면 좋았지 떨어지지 않는 것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들이다. 잠시만 여유를 가지고 동네를 한 번 둘러 보라. 나와 우리 아이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도서관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 프랑스에서의 도서관 활용기
서른 셋의 나이에 다섯 살짜리 딸 아이까지 데리고 떠난 프랑스 유학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서른 중반의 퍼져 있던 아줌마에게 유학 생활은 너무 고되고 힘들었다. 나는 주말이면 쉬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을 찾아 갔다.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 들어서면 여지없이 날 반기는 많은 책들과 높은 천장의 탁 트인 공간은 이국 생활에 지친 나와 내 딸아이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더구나 내용은 모르지만 알록 달록 예쁘게 그려진 그림책을 보며 마냥 좋아하던 딸아이 덕분에 나는 더욱 자주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은 지친 마음에 안정을 부어주는 위안 그 자체였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 온 프랑스 아이와 눈 인사 하는 것만으로도 금방 친구가 되어 노는 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한 주간 지친 내 마음은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딸아이 때문에 콧대 높은 프랑스 아줌마들과 쉽게 친해졌다. 그러다가 나는 프랑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너무도 진지하게 책을 읽어 주며 자신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을 교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나는 그 동안 내가 해 온 아이 교육을 뿌리부터 뒤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 도서관 교육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진아(당시 5세)의 유치원 수업이 도서관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매주 일정 시간을 도서관과 미술관에서 책과 그림을 보며 선생님과 함께 표현하는 수업이 유치원 교과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진아와 나는 자연스럽게 공공 기관에 익숙해졌다. 진아는 프랑스 말을 못했기 때문에 도서관 보조 선생님과 함께 하는 보충 수업을 받았는데, 날마다 책 한 권을 놓고 선생님과 진아가 맘껏 이야기 하고 새로운 내용을 만들며 노는 식이었다.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진아는 아주 빠르게 프랑스 사고와 생활에 젖어들었다.
더구나 진아의 프랑스어 실력이 놀라울만치 빨리 늘었다. 나는 수업이 없는 수요일이 되면 진아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책 읽어 주는 선생님과 함께 도서관 교육을 진행했다. 프랑스에는 우리나라처럼 학원이 많지 않았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학원에서 배워야 할 것 을 학교와 도서관에서 해결 할 수 있었으니 학원이 필요 없었다. 이것은 단지 프랑스만의 모습이 아니다. 유럽 전역과 미국 역시도 공공 도서관에서 유아나 외국인을 위한 언어 강좌, 방과 후 공부, 뒤쳐진 아이들을 위한 특별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도서관 게시판에는 주민들이 사고 파는 자질구레한 물건부터 주택 정보, 공연이나 행사 등 각종 유용한 정보들이 붙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되어있다.도서관은 그야말로 만물상이었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곳이었다.
심지어 노숙자나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들에게까지 열려있어 그들이 다시 사회에 당당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었다. 이처럼 도서관이 지역 사회의 중심역할을 했고, 실제로 시민들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도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진아와 난 도서관 순례를 통해 파리는 물론 지방의 모습도 살펴 볼 수 있었고, 그 지역의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지역 주민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물건을 살 때는 어디를 가야 하며, 교육에 대해 궁금한 점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어느 학교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병원은 어디가 좋으며, 외국인에게 주는 혜택은 무엇이 있는지, 어느 빵집이 맛있고, 어느 카페의 무슨 커피가 왜 좋은지를 하나 하나 알아 나갔다. 내가 프랑스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모두 도서관에 있었던 것이다.
▶ 사교육 시장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 있는 도서관
흔히 우리는 도서관을 그저 독서실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서관은 독서실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 마디로 지역 주민들의 평생 교육의 장이다. 여기서 평생 교육이라 함은 출생과 더불어 죽을 때까지 배우게 되는 일련의 모든 학습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이라 하면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유치원과 가정이, 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학교와 학원이,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잘못된 점이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우리가 실제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회 안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회를 무시한 채 교육을 오로지 학교와 가정에만 맡겨왔고, 그 만큼 학교와 가정이 큰 부담을 받아 왔다. 그리하여 온갖 부작용이 쏟아지게 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공룡처럼 커진 사교육 시장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 사교육 시장은 터무니없이 비싸기만 하고, 값에 비해 효과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만족스럽지 못한 공교육과 불안스러운 가정 교육의 대안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니다. 온갖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교육 시장을 완벽히 대신 할 만한 것이 얼마든지 있다. 다만 우리가 그런 곳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만족스럽지 못한 공교육과 불안스러운 가정 교육을 완벽하게 보충해 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도서관을 그저 책 빌리는곳으로 계속 생각하고 말 것인가? 도서관은 세상의 축소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거의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이다. 이것은 도서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도서관은 유아실부터 성인실까지 마련되어 있고, 기능면에서는 열람실, 논문실, 디지털실, 세미나실, 평생 학습실, 자료실, 식당, 휴게실 등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다. 열람실에서는 혼자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으며, 논문실에서는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의 성과물들을 일목요연하게 찾아 참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실은 외국어 공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고 인터넷을 통해 온갖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미나 실은 흥미와 관심이 같은 동호회나 동아리 활동을 위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평생 학습실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평생 학습을 도와주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값싸고 질좋게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다 도서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온갖 책들이 서고에 가득하니 내가 필요로 하는 많은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도서관은 배울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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