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영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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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하나님의 선물 렘넌트 조회수 : 1633
  작성자 : 정미진 작성일 : 2004-12-11
▷언약의 뿌리, 복음의 체질..."사상"이란 의미와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 대학건물 옥상에 올라가 분신자살을 하던 대학생에게는 그 목적이 삶의 사상이 되었기에 생명을 걸고 나름대로의 사명을 감당코자 했던 것처럼 "그리스도와 세계복음화"란 언약도 뗄레야 뗄 수 없는 나의 사상이 되어야만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에서도 성령의 민감한 인도를 받을 수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나는 태중에 9개월째 되는 귀한 렘넌트를 품고 있다.
그리고, 16개월로 접어드는 또 하나의 소중한 렘넌트를 키워가고 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첫 아이 진하를 임신했을 때 무척 힘에 겨워 던 게 기억나는데, 지금은 한 아이를 키우며 태중에 둘째 아이까지 품고 있는 상황인데도 하루 하루 큰 일없이 흡수해 나가는 자신을 볼때면 하나님의 은혜가 신기할 때가 종종이다.
▷며칠 전 진하가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살짝 비치기 시작하더니만 재채기에다 열까지 드러났다. 우선 시럽을 먹이면서 기도하는데 그 날 저녁쯤이면 거의 다 나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의 믿음대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은 신실하셨다. 아빠는 학교에 가서 이틀후에나 올텐데 90%는 낫게 하셨던 거다. 배불뚝이 아줌마가 혼자 낑낑 댈 게 안스러워 보이기도 하셨을테다.^^
▷그런데, 아빠가 돌아오고도 진하는 여전히 90% 그 상태에서 콧물땜에 코가 막혀 우유도 밥도 먹기 힘들어하는 거다. 급기야는 잠 드는것도 불편해서 나름대로 애로사항을 표현하는 것이 업어달라며 짜증섞인 울음을 터뜨린다. 코흡입기로 콧물을 좀 빼내려면 싫다며 고개를 돌리고(얼마나 재빠른지) 두 손잡고 고개 잡고 시도할라치면 얼굴이 벌개져서는(공포심에선지) 대성통곡을 한다. 임신땜에 오는 요통에다 무거운 배, 내 몸도 움직이려면 쌕쌕거리는데 아이까지 뜻대로 따라주질 않자 뭔가 이만큼 치밀어 오르려고 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감정을 품고 엉덩이를 한 대 때려주었다. "진하야, 엄마도 힘들어!"

▷그런데 아이의 볼기짝을 한 대 때리면서 언뜻 후회가 되는 것이다. "얘는 얼마나 속상할까?" "뱃 속의 아이는 불안해하겠지?" "얘들은 나보다 더 하나님의 뜻을 크게 펼칠 렘넌트들인데 내가 비합리적으로 감정섞인 매를 대면 아이들도 다 느낄텐데"
▷우는 아이를 업고 자장가 찬송을 불러주었다.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 세상 죄를 지시고 고초 당하셨네 예수여 예수여 나의 죄 위하여 보배 피를 흘리니 죄인 받으소서" 이 찬송을 부르면 으례히 잠자는 신호인 줄 알고 진하는 두 눈을 부빈다. "주님! 제게 지혜를 주셔서 주님 주신 선물, 렘넌트를 하나님을 아는 영적지식과 세상을 리더하는 육적지식을 겸비한 지혜로운 아이로 잘 키울 수 있도록 성령의 오력을 늘 회복시켜 주십시오. 주 예수께서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저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시어 복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이 아이들은 하나님의 소원을 이룰 렘넌트들입니다" 회개가 섞인 기도를 드린다. 진하는 코로 숨 쉬는 건 포기하고(?) 입을 벌리고 하아~ 하아~ 횡경막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래도 용케 잠이 들었다.
▷오른쪽 다리가 요통에다 진하의 무게때문에 아파오지만 마음은 평안하다. "진작에 업어줄 걸. 좀 아파도..." 5, 6년전인가 세계복음화 신문에 큰 글자로 "세계복음화가 사상이 되도록 하라"는 메세지를 본 것이 기억난다. 감정의 한계를 뛰어넘고 성령의 생각과 마음, 행동을 할 수 있으려면 언약과 사명이 사상이 되어야 하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었다.
▷진하는 지금 콜콜 잔다. 여전히 코흡입기를 외면하며 앙앙 울다가 엄마 등에 업혀선 잠이 들었다. 이불 위에 살포시 눕혀놓고 주님의 선물, 우리 아가의 토실토실 빨간 양볼을 보니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완전 복음, 완전 기도, 완전 전도의 비밀을 알고 체험하며 전 세계에 그리스도의 영향을 끼치는 전도자로 커 가도록 주님께 이 아이를 맡겨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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